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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다락방 글 : 우미옥 그림 : 권소리 출판사 : 상상 / 112쪽 발행일 : 2021-11-30

비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속닥속닥 말소리가 들려온다. 동화 작가로 유명한 우미옥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비밀 다락방』이 나왔다. 상상력이 뛰어나고 혼잣말하길 좋아하는 친구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기분이 드는 동시집이다. 때로는 주변의 사물들이 하는 불평을 잘 들어주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기도 하는 등 조용조용 속엣말을 풀어놓는 능력이 탁월하다. 방석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 「방석과의 대화」나 외계인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외계인의 보고서」, 가족들이 집안의 가구로 변신하는 상상을 그린 「변신 가족」 등 다각도에서 시점을 달리하고 있어 사물을 보는 관점에 신선함을 준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미옥 시인의 동시는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심을 닮았다. 이 동시집은 시인의 “비밀 다락방”으로 들어가는 초대장이다.

출판사 리뷰

모기 물린 자리처럼 오래도록 기억되는 동시집

우미옥 시인의 동시는 옆자리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꾸밈없고 솔직해서 재미있다. 혼잣말을 듣는 것처럼 편안하다. 모기에 물려서 미친 듯이 가려웠다는 단순한 일상의 체험도 자연스럽게 동시가 된다.

우린 순식간에 만나고 이별했는데
서로 얼굴도 못 보고 헤어졌는데
참 오래도 기억한다
온몸으로 미친 듯이 기억한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만났던 그 기억
점점 더 붉어진다
점점 더 가려워진다
- 「모기 물린 자리」 전문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친구가 모기이다. 따끔, 하는 찰나의 만남이지만 이후의 가려움은 모기를 참 오래 기억하게 한다. 누구나 모기에 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동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기 물린 자리」는 어떤 만남과 이별에서 받은 상처나 고통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읽을수록 좋은 동시이다. 며칠이 지났지만 “점점 더” 부끄럽고 더 아픈 기억을 계속 떠올렸던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아픈 기억에 관해서도 일상의 흔한 경험에서 가져와 위트를 버무려 동시를 쓰는 능력이 우미옥 시인의 시 쓰기가 가진 매력이다.

혼자서 살포시 열어 보고 싶은 비밀 같은 구절들

우미옥 시인은 관찰력 또한 남다르다. “꽃 잎사귀를 돌돌 접어/ 바닥에 얌전히/ 톡, 톡, 톡,”(「깔끔쟁이 무궁화」)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깔끔쟁이”라고 부른다. 참신하고 뛰어난 시인의 상상력은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단단하고 조그만 말의 돌멩이로 쌓은 동시집

이안 시인은 해설에서, “우미옥 시인은 말을 돌멩이처럼 단단하게 놓을 줄도 알고 모기 물린 자리처럼 가렵게도 할 줄 안다.”고 하면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온몸으로 미친 듯이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제 시인의 뒤를 따라 살며시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다락방 안의 상자들을 열어 보자.

글작가
우미옥
그림작가
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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