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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말 글 : 곽해룡 그림 : 출판사 : 상상 / 112쪽 발행일 : 2020-12-24



갯벌처럼 감싸 주는 말랑말랑한 말들

곽해룡 시인의 『말랑말랑한 말』은 상처를 감싸 주는 붕대 같은 동시집이다. 갯벌에서는 게를 밟고 지나가도 게가 다치지 않는다. 말랑말랑한 갯벌이 게를 감싸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종종 자신을 납작하게 만드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매번 마음이 크게 다치지 않는 건 “말랑말랑한 친구들의 말들이/ 갯벌처럼 나를/ 감싸 주었기 때문”(「말랑말랑한 말」)이다. 말랑말랑한 말은 사람을 온유하고 평화롭게 한다.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고 기운 나게도 한다. 이 동시집은 딱딱하고 날카로운 것들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향한 위로와 용기로 가득하다. 작고 힘없는 존재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아동문학평론가 황수대 박사는 해설에서 “일상 속 낯익은 사물이나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고 하였다. 곽해룡 시인의 『말랑말랑한 말』을 펼쳐보라. 눈부신 동시들이 와르르 쏟아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강자갈과 갯벌의 부드러운 말을 담은 동시집
만질만질하고 말랑말랑한 감촉의 동시들

곽해룡 시인의 『말랑말랑한 말』은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이 담긴 동시집이다. 마치 어머니의 손과 같은 동시들이 마음의 상처를 감싸 주고 어루만져 준다.

시인은 모난 데 없이 만질만질한 강자갈을 보면서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뾰족뾰족 세웠던 날을/ 다 버렸다”(「강자갈」)고 말한다. 평화롭고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서로가 “뾰족뾰족한 날”을 버려왔던 시간을 시인은 손으로 만져 보고 있다. 강자갈들과 시인이 평화롭고 즐겁기까지의 시간이다. 이렇듯 시인은 모두가 마음을 다치지 않고 서로 평화롭고 사이좋게 사는 것을 바란다. 그래서 시인의 눈에는 유독 상처가 잘 보이는지도 모른다.

말랑말랑한 갯벌을
폭폭 빠지며 걷다가
발자국 보며 되돌아오는데
내 발에 밟혔다가
몸 추스르는 게 한 마리
다친 곳 하나 없이 무사하다

발뒤꿈치처럼 딱딱한 친구의 말에
납작하게 눌렸다가도
내 마음 다시 추스를 수 있었던 건
말랑말랑한 친구들의 말들이
갯벌처럼 나를
감싸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말랑말랑한 말」 전문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도 “말랑말랑”하고, 말에 상처 입은 마음을 추스르게 해 준 것도 “말랑말랑”한 친구들의 말들이다. 부드럽고 탄성 있는 “말랑말랑”한 촉감이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이다. 갯벌에서는 발로 밟고 지나가도 게는 무사하다. 친구들의 위로의 말이 있으면 상처로부터 무사할 수 있다. 그러니 “딱딱한” 말의 공격 속에서 “말랑말랑한” 말의 위로는 얼마나 포근하고 소중한가. 화해와 포용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아기는 힘이 세다」에서 의사도 못 고치는 할머니 허리가 아기를 등에 업자 반듯하게 펴지는 것처럼, 시인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이 가진 강한 힘을 믿고 있는 듯하다.

귤은
손을 가진 인간이 세상에 올 것을
미리 알았을까

혼자 베어 먹지 말고
하나씩 떼어서 나눠 먹으라고
제 몸을 조각조각 갈라놓았네
―「귤」 전문

이 시에서 “손을 가진 인간”은 문명 발전을 위해서 두 손을 자유롭게 썼다는 사실보다 손으로 귤을 까서 “혼자 베어 먹지 말고/ 하나씩 떼어서 나눠” 먹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이좋게 나누며 지내는 삶을 지향하고 있음은 동시집의 다른 동시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동시집의 또다른 재미는 생각의 전환에 있다. 부스러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부스러지면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밀이 부스러지면/ 빵이 되고/ 돌이 부스러지면/ 빌딩이 된다”(「부스러짐」) 완전히 새롭고 쓸모 있는 것이 되기 위해 부스러져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또 「달팽이」에서, 달팽이는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니다. 이 길을 아껴 걷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동시집은 가난하고 소외된 주변의 이웃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폐지 줍는 사람, 노숙자, 미화원 아저씨들의 일상이 동시 속에 소재로 등장한다. 홀쭉해진 양파에서 할머니의 모습을, 종일 하늘을 지고 다니느라 무거웠을 아빠의 모습 등 가족을 표현할 때에도 일상의 고단함과 상처를 먼저 바라볼 줄 아는 시인의 시선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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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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