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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잔소리한다 글 : 권오삼 그림 : 박종갑 출판사 : 상상 / 112쪽 발행일 : 2020-09-22

아이들을 향한 응원 가득한 동시집, 『개도 잔소리한다』

권오삼 시인의 동시집 『개도 잔소리한다』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응원으로 가득하다. 읽을수록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속 깊은 친구 같다.엉뚱한 대답을 해서 교실에서 쫓겨난 아이에게는 빌 게이츠도 그랬을지 모른다며 다독여주고, 화난 아이에게는 빨간불일 때 정지하는 것처럼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어 마음에 파란불이 들어왔을 때 친구에게 가라고 일러준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의 마음도 헤아려준다. 이 시집은 쉽고 재미있고 맛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기쁜 일, 속상한 일, 재미있는 일, 화난 일들이 자연스럽게 동시라는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세수 안 해도 곱다
화장 안 해도 예쁘다
향수 안 뿌려도 향기롭다

그래서 넌 꽃이다
- 「꽃」 전문

그렇다. 이 동시집은 세수 안 해도 곱고 화장 안 해도 예쁘고 향수 안 뿌려도 향기로운 동시집이다. 그래서 이 동시집은 우리의 ‘꽃’이자 우리의 ‘아이’이다.

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는 권오삼 시인의 동시집

아이들에게는 많은 위로와 응원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상처 받지만 작은 위로에도 금방 웃는 건강한 회복력을 지녔다. 『개도 잔소리한다』를 보면 층간소음 때문에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은 아이의 귀에는 엄마 개의 잔소리도 아주 잘 들리는 것 같다.

엄마만 잔소리 하는 게 아니다
엄마 개도 잔소리한다

“집에서 왕왕 짖어대면
관리실에서 방송한다고 했지?
엄마 말 안 들을 거야!”
“엄마는 잔소리밖에 할 줄 몰라.
우린 언제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지.”
―『개도 잔소리한다』부분

아파트에 사는 아이의 마음과 강아지의 마음이 같다. 너도 나랑 똑같구나 하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이 동시집에 잘 드러나 있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 화난 아이, 교실에서 쫒겨난 아이에게 시인이 건네는 다정한 속삭임은 아이의 마음을 살살 다독여준다. 빨간불일 때는 정지하는 것처럼 잠시 기다렸다가 친구에게 가라고 “화난 아이에게” 아주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가 하면, 엉뚱한 대답을 해서 “교실에서 쫒겨난 아이에게”는 빌 게이츠도 그랬을지 모른다며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누군가 나의 속상하고 화난 마음을 알아준다면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읽을수록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속 깊은 친구 같은 동시집이다.

시인의 관찰력은 거리의 간판 앞에서도 종종 멈춰 선다. 교실도 아닌데 “1학년 1반 슈퍼”라는 간판이 붙은 실제 가게를 보며 그러면 주인은 반장이고 손님은 전부 학생이겠다는 시인의 동심 가득한 시선이 즐겁다. 아이처럼 두리번거리며 뭐 어디 재밌는 일 없나 하며 걷는 시인의 뒷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머리에 쓰기만 하면
맛을 달콤하게 해주는
멋진 모자가 있다

딸기, 참외, 수박, 사과가
‘꿀’ 모자를 쓰고
나 꿀딸기야, 나 꿀참외야, 나 꿀수박이야
나 꿀사과야 한다

어떤 수박은 ‘꿀’ 모자가 아니라
‘설탕’ 모자를 쓰고 나 설탕수박이야 한다

채소가게 고구마도 덩달아
‘꿀’ 모자를 쓰곤 나 꿀고구마야 한다
―『과일이나 고구마들만 쓰는 모자』 전문

과일가게에는 “꿀수박”, “꿀참외”, “꿀사과”가 있다. 이 동시집은 마음의 꿀이 가득한 ‘꿀동시집’이다. 스티커가 붙은 참외를 보면서 “꿀”이라는 말이 붙어서 달고 맛있는 과일이 되는 언어유희를 즐거워한다.

권오삼 시인은 45년 동안 동시를 꾸준히 써 오면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시인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 쉽고 재밌고 친근한 시를 쓰겠다는 시인의 다짐은 이번 시집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글작가
권오삼
그림작가
박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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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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