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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글 :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그림 : 출판사 : 동양북스(동양books) / 256쪽 발행일 : 2020-07-03

나도 몰랐던 우리 아이의 미적 감각을 깨우는 미술 감상법

미술에 문외한인 어른과 미술이 처음인 아이 모두를 위한 미술 가이드. 모든 아이는 미적 감각과 감수성을 타고난다. 다만 이를 알아보고 이끌어 주는 일은 어른의 몫이다. 대개 아이는 어른의 문화적 취향을 모방하면서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어나간다. 이를 모르지 않는 어른도 아이의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우고 미적 안목을 길러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편이란 생각에 아이를 데리고 미술관 관람에 나설 때가 많다. 하지만 유튜브와 게임에 익숙한 아이는 정지 화면 같은 그림이 따분하기만 하다. 길잡이를 자청하며 아이를 그림 앞에 세워두고 온갖 정보를 ‘주입시키는’ (알고보면 ‘미알못’인) 어른의 접근법도 미술은 ‘따분한 과목’이라는 고정관념만 더욱 굳힐 뿐이다. 결국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미술 관람은 ‘따분한 기억’으로 각인되고 만다.

저자는 이 책의 전반부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 미술 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미술에 접근하는 6가지 관점, 미술을 대하는 9가지 방식, 그림을 보는 13가지 방법 등 미술 읽기에 유용한 실용적인 정보를 전한다. 후반부에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주요 (서양)미술사를 관통하는 서른 점의 다양한 작품을 수록했다. 아이의 편견 없는 질문과 연령별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해설을 따라가며 이들 작품을 감상하는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미술 읽기의 시각적 도구들을 저절로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사, 사조, 기법, 주제 등 미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 키워드도 섭렵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아이의 안목은 어른이 길러주는 것,
미술 감상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법

아이의 취향은 부모의 취향을 닮는다. 굳이 부모가 아니라도 주변 어른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이나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일찍부터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의 문화적 취향을 모방하며 서서히 자기만의 취향을 만들어 간다. 아이의 미적 안목을 형성하는 데 어른의 역할이 크다는 말이다. 대다수 부모는 아이의 감수성과 잠재된 예술성을 일깨워 주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른다. 가장 쉬운 길이라는 생각에 미술관에 데려가 보지만 아이의 미적 감각과 교양을 키워주는 일은 녹록지 않다. 동행한 어른은 사실 미술에 취미가 없거나 조예가 깊지 않은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유튜브나 게임기만 붙들고 살던 아이들은 뭐든지 금세 싫증을 낸다. 현란한 화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벽에 고정된 정지 화면 같은 그림을 진득하게 보지 못한다. 아이의 눈엔 옛날 사람이 등장하는 그림들이 고리타분해 보일 뿐이다. 어른은 어렸을 적 자신이 경험한 대로 그림 앞에 아이를 억지로 세워두고 미리 조사한 연대표, 미술 양식, 주제, 화가의 생애에 대한 정보를 ‘주입하며’ 아는 척을 해 보지만 아이는 지루한 설명을 참지 못하고 이내 흥미를 잃는다. 그렇게 어른과 아이 모두 미술 관람이 따분한 기억으로 각인되고 만다.

이 책은 미술 감상이 이처럼 ‘지루한 경험’으로 화석화되는 것을 피하려면 아이든 부모든 각자의 관심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기차나 증기선을 묘사한 그림이 왜 많은지를, 스포츠 애호가라면 왜 신이나 영웅들의 몸은 근육질로 표현되는지를, 수학에 일가견이 있다면 황금비율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그림의 구도를, 역사에 빠져 있다면 초상화 속 정치인이 취한 자세의 비밀을, 지리 ‘덕후’라면 풍경화 속 화가의 여행지를 주제 삼아 대화의 물꼬를 터보라고 권한다. 어른이 아이와 더불어 스스로를 미술에 갓 입문한 초보자라 여기고 자신의 관심사를 미술에 접근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어렵게만 보였던 미술이 만만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어른이 모르는 사이에 훌쩍 자라는 아이의 마음,
아이의 마음을 빚어내는 위대한 예술의 힘

화가는 어떤 점에선 소설가와 비슷하다. 한 가지 사실은 강조하는 반면 또 다른 사실은 일부러 생략하고 인물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며 자기만의 해석을 그림에 담는다는 점이 그렇다. 가령 다비드는 이탈리아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을 진취적이며 자부심에 찬 영웅으로 묘사했지만, 들라로슈는 힘없이 피로에 찌든 모습으로 그린다. 같은 장면을 전혀 다르게 표현한 두 그림 중 역사적 사실을 담은 것은 무엇일까. 같은 주제를 다룬 그림이 이처럼 다른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다. 렘브란트가 남긴 50점의 자화상 중 비슷한 그림은 하나도 없다.

화가나 조각가 들은 형태를 일부러 왜곡시키거나 미완성으로 남겨 두거나 형체를 자세히 보여주지 않고 뭉뚱그린 듯 대충 표현하기도 한다.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그림처럼 관람객에게 기습적인 충격을 안길 때도 있다. 이들이 가학적인 성격이라거나 기교가 뛰어나지 못해서가 아니다. 모든 작품은 미술가의 신중한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다. 저마다 다른 의도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들은 예술가 자신의 불안과 근심과 고통과 고뇌와 성찰을 녹여 그만의 관점으로 독특하게 포착해 낸, 우리가 몰랐던 세계와 삶의 모습이다.
이런 작품을 마주한 아이는 특유의 직관적 감상을 통해 불쾌함과 불편함, 당황스러움이 교차하는 감정을 느낀다. 때론 위축되거나 흥미를 보이거나 반감을 갖거나 감동을 받는다. 이렇게 ‘추한’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인지, 전쟁터를 묘사한 장면이 왜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지, 쓸모없는 누더기를 쌓아놓은 옷더미를 어째서 ‘작품’이라고 부르는지 등 온갖 의문과 추측을 쏟아내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과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단 하나의 절대적인 관점이란 없다는 사실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품 속에서 반 고흐, 에드워드 호퍼, 르네 마그리트 등 친근한 대화 상대이자 진정한 친구이자 듬직한 귀감을 발견한 아이는 그렇게 감수성을 조금씩 빚어나가고 안목을 다져나간다.

르네상스 시대 미술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서른 점의 미술 작품으로 한눈에 이해하는
보고 또 보고 싶은 미술의 세계

우리가 명작이라고 말하는 대다수 작품의 주된 공략층은 원래 아이가 아니다. 게다가 한 장면에 메시지를 압축하다 보니 낯선 상징이나 뜻 모를 시각적 장치 들을 그려 넣기도 한다. 아이도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어른도 아이를 상대로 알기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아이는 호기심이 발동하는 순간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어른은 생각해 내지 못하는 발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지적인 포장에는 관심도 없고 미술에 대한 배경 지식도 없는 아이들의 시선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 ‘무식한 소리’처럼 들릴까 봐 솔직한 감상을 ‘자기 검열’하는 어른과는 달리 가장 정직한 대중이다. 다만 아이가 직관을 좀 더 예리하게 다듬고 미술 작품을 보고 느낀 감상을 언어화하고 작품을 매개로 주변 세계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려면 주변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르네상스 시대 미술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독창성, 주제, 양식, 모범적 가치를 기준으로 엄선한 서른 점의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가볍게 산책하듯 아이와 함께 작품을 들여다보고 편견 없는 질문과 친근하고 쉬운 해설을 따라가며 가까운 친구와 수다를 떨 듯 서로의 감상을 나누다 보면 미술 읽기에 유용한 시각적 도구들을 읽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 기법, 사조, 주제 등 미술 세계의 주요 이슈들도 섭렵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미술은 소수의 고급 취향이 아니라 누구나 마땅히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교양이며 누구든 일상적인 언어로 자신의 감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음을 새삼 일깨워 주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최적의 미술 가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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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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