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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딱이야 글 : 민 레 그림 : 댄 샌탯(Dan Santat) 번역 : 신형건 출판사 : 보물창고 / 40쪽 발행일 : 2020-06-20

말이 서로 통하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든 익숙하면서도 낯선 존재가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매일 보는 얼굴이 아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한 아이가 따로 사는 할아버지에게 갑작스럽게 맡겨질 때 느낄 서먹서먹한 감정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오랜만에 보는 할아버지, 어쩐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괜스레 쭈뼛거리게 되고 선뜻 다가가기도 어렵다. 더욱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다. 엄마 아빠와는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 하다못해 길에서 본 강아지 이야기까지도 ‘폭풍 수다’로 풀어 놓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왜 이렇게 어색하기만 할까? 좋아하는 음식도,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어느 하나 통하는 게 없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어떻게 헤쳐 나가면 좋을까?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컬렉션으로 새로 출간된 그림책 『우리는 딱이야』는 이런 세대 간의 해묵은 거리감과 극복의 과정을 풍부한 색채와 역동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표지를 보면, 먼저 할아버지와 아이의 따뜻한 포옹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엔 그 안에 넘실대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 마음에 오색 빛깔로 다가온다. 말랑하고 보드랍지만 가장 단단하고 강한 마음이 담긴, 그야말로 제목에 딱 어울리는 정겹고 아름다운 이미지이다.

그림책을 펼치면, 좀 더 구체적인 사연이 담긴 이야기가 전개된다. 간결하게 쓰인 최소한의 글이 구체적인 묘사와 역동적인 그림에 실리면서 마침내 강렬한 메시지로 바뀐다.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 서로 어긋나는 취향, 원활한 소통의 부재를 거치면서 점점 간격이 벌어지던 아이와 할아버지의 관계는 그림 그리는 행위를 통해 급반전된다.

우연히 발견한 ‘그림’이라는 새로운 언어가 둘 사이를 연결할 가능성이라는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 소통의 언어를 함께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이 만나 서로 호응하고 진정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마침내 전환점을 맞이하고, 이런 과정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출판사 리뷰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댄 샌탯’이 역동적으로 펼쳐 보이는
새로운 언어의 가능성

그림책 『우리는 딱이야』는 언뜻 보기에 다문화 혹은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에게 새로운 소통의 언어를 제시한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어떻게든 다가가 보려 애를 쓰고, 아이 역시 말을 건네 보려 애쓰지만 둘 사이에 놓인 경험과 시간 그리고 언어의 장벽은 높고 단단했다. 둘 사이엔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언어가 필요했던 것이다.

둘 사이의 연결 고리는 바로 그림이다. 둘은 순백의 종이 위에 붓과 색연필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입히며 비로소 서로를 마주보게 된다. 둘 사이에 말로 하는 대화는 없다. 오직 선과 색으로 칠해진 그림 속 세상만이 놓여 있을 뿐이다. 함께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와 아이는 이야기를 만들고, 화구도 서로 바꿔가며 시간과 감정을 공유한다. 그 결과 무엇보다도 강하고 짙은 유대감이 둘 사이에 흐르게 된다. 그리고 낯섦과 거리감은 사랑과 존경으로 탈바꿈하고 이를 지켜보는 독자들의 마음 역시 저절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림책 『우리는 딱이야』엔 글이 매우 적다. 간결한 글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과 조화를 이루며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되어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칼데콧 상’ 수상 작가답게 댄 샌탯의 일러스트 무엇보다도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예술과 스토리텔링의 결합을 한껏 드러내 보이는, 그야말로 그림책다운 그림책인 것이다.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은 누구나 ‘예술의 힘’이 그 중심이 되는 ‘새로운 언어’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글작가
민 레
그림작가
댄 샌탯(Dan Santat)
옮긴이
신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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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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