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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퐁퐁이 숨어 있는 오르세 미술관 3 글 : 니콜라 피루 그림 : 번역 : 고정아 출판사 : 보림 / 48쪽 발행일 : 2020-02-28

오르세 미술관으로 떠나는 세 번째 여행
오르세 미술관 북극곰이 살 곳은 어디일까요?

오르세 미술관에는 조각가 프랑수와 퐁퐁의 북극곰이 있습니다. 그는 10여 년에 걸쳐 동물원의 북극곰을 관찰하고 조각하기를 거듭하면서 불필요한 세부 묘사를 덜어내 마침내 이렇게 부드럽고 힘찬 북극곰을 탄생시켰습니다.

북극곰은 미술관 한 켠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새 집을 찾고 싶어요. 욕심쟁이라고요? 자기 방도 없는 걸요! 혼자서 조용히 있을 그리고 친구들이 놀러올 수 있는 크기면 돼요. 가능한 바다나 강 근처, 아니면 수영장 근처라면 좋겠어요, 북극곰이니까요. 작은 정원도 있고, 너무 비싸지 않으면 더 좋겠어요. 곰은 꿈의 집을 찾아 시골에도 가 보고, 도시에도 가 보고, 달나라에도 가 봅니다. 어디가 좋을까요? 어디에 살 지 결정하도록 우리가 도와줄까요?

출판사 리뷰

근대 도시 파리에 아로새겨진 공간들 - 오르세가 간직한 기억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르세 미술관에는 근대 건축과 관련된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눈 밝은 북극곰은 이런 작품들을 눈 여겨 보다가, 살 집으로는 어떨까 하면서 작품 속으로 들어갑니다. 독자들은 북극곰을 뒤따르면서 근대 도시의 공간과 건축, 다양한 주거 형태와 공간을 살펴보게 되지요.

북극곰은 ‘파리 지하철역 에투알역’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커다란 이파리 모양의 아르누보 양식(프랑스에서는 기마르 양식이라고 합니다)의 입구 장식이 유명한 곳이지요. 근대 파리의 모습은 건설 중인 에펠탑으로 이어집니다. ‘에펠탑 건설’에서 정교하게 시공되고 있는 에펠탑에 오른 북극곰과 함께 주변 풍경을 보면 근대의 도시가, 파리가 만들어지는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합니다. 마뉴의 ‘건축가’는 거대한 성당을 짓는 건축가와 노동자의 모습이, 네그르의 ‘흡혈귀’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 발코니의 조각상을 바라보는 검은 양복의 남성 등이 있습니다. 근대의 성당은 성스러운 장소이기보다 건축 현장이거나, 감상의 대상이 된 세속의 장소로 보입니다. 근대는 왕정이 붕괴하고, 신흥 부르주아지와 서민들이 등장한 시기이지요. 북극곰은 오귀스트-조제프 마뉴의 ‘파리 보드빌 극장의 로톤다 입면도’와 메소니에의 ‘튀일리궁의 폐허’를 찾아갑니다. 튀일리궁은 17세기 루브르궁 옆에 지어져, 나폴레옹이 황궁으로 꾸몄던 곳으로 시민과 노동자들이 봉기한 파리콤뮨 때 잿더미가 되었지요. 서민들이 춤과 노래를 즐기던 보드빌 극장의 산뜻한 모습과 폐허가 된 궁궐, 북극곰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북극곰은 그리스식 신전이 있는 ‘파에스툼’으로 갔다가, 당대 최신식 건물인 ‘생클루 공원의 수정궁 계획’에도 가 봅니다. 거대한 대리석 신전과 철골과 유리로 지은 수정궁은 모습이 달라도 모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몹시 작아 보이는 거대한 건물입니다. 이곳에 북극곰이 살면 어떨까요?

다른 나라, 다양한 집의 모습

북극곰은 다른 곳도 찾아가 봅니다. 평생을 로마 시골의 모습을 그렸던 라비에의 ‘로마풍 별장의 풍경’에 들어갔지요. 라비에는 아침에는 스케치, 오후에는 야외에서 채색을 하면서 수채화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는 화가입니다. 북극곰은 성채의 풍경을 찾아 뮈으니에의 ‘알제항’으로도 갑니다. 술탄이 지배하던 하얀색 벽으로 쌓은 성이 있는 요새, 카스바를 바라보지요. 카스바는 아프리카 북부의 여러 나라에 있지만, 특히 알제리의 수도 알제의 카스바가 유명하거든요. 뮈으니에는 나중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화가입니다. 아프리카의 풍경은 콩고강변으로 이어집니다. 푸른빛 색채를 서정적으로 쓴 화가 오스베르의 ‘브라자빌, 콩고강이 호수를 이루다’ 강변의 단출한 흰색 집이 북극곰 마음을 끌었나 봅니다. 북미대륙 북서쪽 ‘블랙풋족 마을’의 단출한 천막집은 어떨까요? 캐나다의 위대한 사진가 톰슨은 버팔로를 사냥하던 용맹한 블랙풋족과 이들이 살던 집을 기록해 두었지요.

좋은 집이라면 따스한 햇빛도 있어야 하지요. 햇빛은 부아트의 ‘빌라 메디치’의 화려한 건물과 정원에도, 작고 소박한 마당에 식탁이 차려진 모네의 ‘점심’에도 내리쬡니다. 집이라면 편안한 분위기도 중요하잖아요. 북극곰은 고흐의 ‘포장마차: 아를 근처의 집시 야영지’는 어떨까 살펴봅니다. 고흐가 프랑스 남부로 가서 강렬한 색채를 담기 시작한 시기의 작품이지요. 모네의 ‘칠면조’가 있는 마당에서 살면 어떨까요. 당시 유럽에서 희귀 동물인 칠면조를 화폭에 옮겼는데, 현장을 순간 포착한 듯 역동적인 장면을 구성했습니다. 모네 특유의 붓질로 풀과 칠면조는 흰색, 청색으로 화사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중산층 가족의 오후’는 나비파의 기수 보나르가 보나르다운 표현을 내딛었다는 작품입니다. 화창한 오후 테라스에 모인 가족들의 모습은 프레스코화의 집단 초상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은근한 유머가 돋보이지요. 북극곰은 갖가지 동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토렌의 ‘외양간’을 거쳐, 수틴의 ‘하얀 집’에도 가 봅니다. 러시아 유대계 출신 화가인 샤임 수틴의 작품은 강렬한 붓 터치와 색채로 시선을 잡지요. 그는 푸줏간의 고기 등 기존에 아름답다고 인정받지 못한 대상도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 표현주의의 선구자입니다.

정교하고 세련된 건축물은 어떻게 세워질까

삼각형 박공 건축물은 수틴의 구불구불한 선으로도 표현되지만, 소베스트르의 ‘라모를레의 투른-브리드 별장’처럼 간결한 입면도로도 표현됩니다. 소베스트르는 에펠탑 건설의 세부 설계자 3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한 에펠탑은 건축가 에펠이 구상했지만, 세부 설계는 소베스트르 등 3인이 맡았습니다. 300명의 작업자가 1만8천여 개의 철제 조각을 50여만 개의 리벳을 이용해 조립하려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설계가 필요했거든요. 입면도 같은 설계도가 있어도 건물을 짓는 것은 사람입니다. 새로 짓는 집의 마룻바닥을 대패질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린 카유보트의 ‘대패질하는 사람들’은 도시 노동자의 모습을 채색한 첫 번째 작품입니다. 웃통을 벗고 근육질의 몸을 드러낸 노동자들은 고전 시대의 영웅 형상과 대비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실내는 실내장식가 샤르팡티에의 ‘식당의 나무 내장’, 캄머러의 ‘비슬러 호텔 연회장’ 등에서 세련되고 간결한, 근대적인 모습입니다. 근대의 공간에서 젊은이들은 새로운 질서를 꿈꾸었습니다. 바질의 ‘바질의 화실’ 화면 중앙의 키 큰 청년은 바질인데 마네가 그렸고, 모자를 쓴 모네와 함께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르누아르, 모네 등 기존 미술계가 거부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높이 걸어 새로운 흐름이 미술계를 지배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북극곰은 가난해도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이들을 쳐다봅니다.

북극곰의 여행은 ‘불스 아이 갤러리’에서 마무리됩니다. 불스 아이 갤러리는 런던 만국박람회의 전시장, 수정궁의 한 부분입니다. 철골 구조에 유리 벽체를 씌운 수정궁에서 원형의 철골 구조로 간결하고 효율적인 수직'수평 트러스를 선보인 구조물이 불스 아이 갤러리입니다. 앙리 형제의 ‘달 사진’과 함께 배치되어 원의 구조가 끝없이 반복되는 느낌을 줍니다. 앙리 형제는 천체를 관측한 과학자들인데, 사진 망원경을 개발하기도 하였지요. 북극곰은 과학기술과 사진술에 힘입어 달 표면까지 살펴봅니다.

오르세의 명화와 친해지는 계기-사이버 오르세 미술관

어린이들은 근대 건축과 다양한 집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오르세 여행에서 북극곰과 좋은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 볼 것’입니다. 아이들은 한바탕 숨바꼭질하듯 북극곰을 찾으며 몰입해서 작품을 뜯어보고, 작은 부분을 발견하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겠지요. 훗날 독자들이 오르세 미술관에 갔을 때, 북극곰과 함께 놀던 이 작품들은 아주 친숙하게 다가올 겁니다. 이 책은 사이버 오르세 미술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겠지요. 지은이 피루는 작품에 잘 어울리는 각도의 북극곰 사진에 이미지 리터칭을 더해 걸작을 유쾌하게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북극곰 찾기가 어려워 쩔쩔 매는 어른들을 위한 팁 하나. 책 말미에 북극곰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글작가
니콜라 피루
옮긴이
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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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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