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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 글 : 남윤잎 그림 : 남윤잎 출판사 : 시공주니어 / 20쪽 발행일 : 2019-02-25

추천그림책

2020 기관 〈한국그림책연감〉 

버스 밖이 아닌, 버스 안을 들여다보는 그림책

『버스 안』은 버스에 올라탔을 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버스 안 승객들의 실루엣 모양대로 한 장 한 장 커팅되어 여러 장이 겹칠 때는 입체적으로 보인다. 작가의 전작인 『버스』가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을 보여 준다면, 이번 작품 『버스 안』은 버스 안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정겹게 담았다. 『버스』는 하루의 일상을 마무리하며 자신과 풍경, 타인을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고, 『버스 안』은 버스 탄 사람들 이야기를 하나하나 상상하며 공간과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버스에 올라타 버스 안을 둘러볼 때 마주하게 되는 모습이 펼쳐져 매우 흥미롭다.

정교한 커팅은 그림책의 입체감을 더해 준다. 그래서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실제 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림책을 펼쳐서 세우면 그 자체로 미니어처 극장 같아 그림책 들여다보기의 또 다른 방식을 즐길 수 있다. ‘버스’라는 소재의 특징을 책의 물성을 통해 극대화시키는 면에서 그림책의 지평을 넓혀 주는 작품이다. 탈것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버스 타기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니는 성인들에게는 일상의 사유와 감성을 건드리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버스는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버스 안에서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게 된다. 등산복을 갖춰 입은 할아버지는 취미가 등산인 듯 보인다. 내일은 어느 산에 오를지 고민하는 얼굴이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은 떡볶이 먹을 생각에 즐거워진다. 엄마 손을 잡고 올라탄 아이들은 창밖에 매달려 바깥 구경에 여념이 없다. 안경 낀 아저씨는 조용히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만 쳐다본다. 중요한 야구 경기라도 보고 있는 걸까? 퇴근 후 의자에 기대 눈을 지그시 감은 젊은 아가씨, 고개를 푹 숙인 채 코를 골며 자는 회사원 아저씨들, 매번 같은 버스에서 만나 어느새 친구가 되어 버린 아주머니들, 맨 뒷자리에서 뭐가 그리 즐거운지 키득대는 학생들….

이처럼 버스 안 승객들은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주부, 학생, 회사원 등 역할도 제각각 다르다. 평범하고 소소한 삶의 주인공들은 ‘버스 안’이라는 공간에 잠시 잠깐 함께 있으면서 같은 곳을 향해 달린다. 이는 마치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살이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하루가 주어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버스에 몸을 실은 그들의 표정과 눈빛에서 삶이 보이고, 이야기가 보인다.
버스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상상해 봐!

버스 안에서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정류장 안내 방송과 하차벨 소리가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생각에 빠져 있거나 볼일을 보면서도 정류장 안내 방송에는 집중한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버스 안에서는 되도록 남한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조용히 하자는 에티켓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버스 안에서 사람들은 소곤소곤 대화도 나누고, 종종 아이들의 떼쓰는 소리, 우는 소리도 들린다. 간혹 기사님이 음악을 틀어 놓으면 그 멜로디에 심취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다.

작가는 인물들마다 어떤 상황인지 떠올리면서 인물에 어울리는 마음의 소리나 대화를 의자 뒷면에 짧은 텍스트로 담았다. 버스라는 공간을 채울 다양한 소리들, 예를 들어 사람들의 대화, 음악, 벨소리 등은 독자가 상상할 몫이다. 작가는 최소한의 텍스트로 공간의 여백을 독자에게 맡긴다.내 마음이랑 꼭 같은 인물에게는 말을 걸어 보자. 어른과 아이 모두 상황극에 빠질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그림작가
남윤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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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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