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검색 입력
코르착 선생님과 아이들의 마지막 여행 글 : 이렌느 코앙-장카 그림 : 마우리치오 A.C. 콰렐로 번역 : 김희정 출판사 : 청어람아이(청어람미디어) / 64쪽 발행일 : 2015-05-05

“광기와 야만의 시대에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한 위대한 교육자 야누쉬 코르착과 아이들의 이야기”

이 책은 폴란드의 소아과 의사이자 교육자, 아동문학가 그리고 30년 넘게 수많은 고아를 돌본 고아원 원장 야누쉬 코르착에 관한 그림 동화입니다. 주인공은 한 유대인 고아로, 아이는 코르착의 보살핌 속에서 잠시나마 어린이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며 보낸 짧고 행복했던 시간을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갔습니다.

그동안 이탈리아안데르센상 등 많은 수상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그림 작가 마우리치오 A. C. 콰렐로는 이 책에서 전쟁과 인종 청소라는 광기의 역사 한가운데 놓인 아이들의 공포와 슬픔 그리고 꿈과 희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절제된 색 사용과 거친 듯 강렬한 표현들은 모든 것이 얼어붙은 동토의 땅 게토 안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아이들의 고통과 한숨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삶을 향한 무한긍정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글 작가 이렌느 코엔-장카의 글 또한『안네의 일기』처럼 어린 시몬의 눈을 통해 야만과 폭력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코르착의 이야기를 담담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몬은 때론 천진난만함으로, 때론 비정한 세상을 간파한 통찰력으로 야누쉬 코르착과 아이들의 마지막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존엄성에 관한 이 장엄한 기록은 감동을 넘어선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폴란드의 소아과 의사이자 교육자, 아동문학가 그리고 30년 넘게 수많은 고아를 돌본 고아원 원장 야누쉬 코르착에 관한 그림 동화이다. 주인공은 한 유대인 고아로, 아이는 코르착의 보살핌 속에서 잠시나마 어린이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며 보낸 짧고 행복했던 시간을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갔다.

때는 1940년 11월, 바르샤바의 크로흐말나 거리. 아름답고 웅장한 고아원에서 강제로 이사하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이의 이름은 시몬. 많아야 열 살을 갓 넘었을까, 시몬은 고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미에텍이라는 꼬마의 손을 잡고 독일군이 만든 유대인 강제 거주 지역인 게토로 쫓겨가는 중이다.

아이들은 왜 자기들이 보금자리에서 쫓겨났는지, 얼마만큼 게토에 머물러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정든 고아원을 떠난다. 게토 안에서의 생활은 비참함의 연속이지만 아이들이 믿고 따르는 코르착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고 행복한 마음을 갖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당시 이들이 강제로 머물렀던 게토는 음식도, 학교도, 일터도 없이 그저 높은 벽이 사방에 둘러쳐진 글자 그대로 ‘감옥’이었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곳에 끌려와 시시각각 죽음의 공포에 맞닥뜨리면서도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야누쉬 코르착이라는 위대한 교육자의 철학과 사랑 그리고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 안에 있다”
- 어린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꾼 코르착의 교육철학

코르착은 인권의 의미조차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1900년대 초반부터 자신의 삶을 바쳐 어린이의 권리에 많은 관심을 두고 그 권리를 찾고, 지켜주고자 온 힘을 쏟았다.
“아이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 안에 있다”라는 그의 말 속에는 평생을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직접 경험하고 완성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어린이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어른을 대하듯 어린이의 자율과 권리,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당시로써는 굉장히 파격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어린이의 권리와 존중을 우선시하는 코르착의 교육관은 근대 교육학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었고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그는 스위스의 페스탈로치의 계보를 잇는 교육학의 선구자로 인식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해 떠난 마지막 여행

이 책을 펼쳐보면 갈피마다 코르착을 향한 어린이들의 무한한 사랑과 믿음이 연필로 꾹꾹 눌러쓴 듯 진하게 표현되고 있다. 코르착에게 있어 아이들은 그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의사로서 작가로서 인정받아 얼마든지 세속적인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그는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가여운 존재인 고아들의 보호자로 자처하며 아이들을 위해 삶을 바쳤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 책 속에서도 코르착은 고아들의 귀한 식량인 감자 수레를 몰수한 독일군에 항의하고자 게슈타포에 제 발로 찾아갔다가 몇 달을 감옥에서 고초를 겪기도 하고, 고문의 후유증으로 지팡이 없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아이들 앞에서는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게 한다. 굶주림과 질병 등 열악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지옥의 터널로 끌려가는 듯한 게토의 나날 속에서도 코르착은 아이들이 계속 공부하길 바라고 악기를 연주하기 바라고 연극 대사를 낭송하기를 바랐다. 희망을 놓고 자존감을 버리는 순간 독일 나치가 바라는 대로 유대인은 아무렇게나 다뤄도 마땅한,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게토의 높은 벽 안에서도 코르착의 지도 아래 일상은 지속됐다. 히브리어를 비롯한 수업이 이어지고 아이들이 만든 의회와 대표단이 구성된 어린이 공화국도 건재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린이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존중받으며 자랄 수 있게 힘쓴 코르착은 결국 아이들과 함께 악명 높은 트레블링카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 몇 번의 살 기회가 있음에도 끝내 뿌리치고 아이들과 함께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 코르착에 대한 시몬의 이야기는 유대인 학살이 전염병처럼 퍼지던 무렵인 1942년 8월 5일로 끝을 맺는다. 이후 코르착과 시몬, 미에텍 등 고아원의 192명 아이와 10명 어른 모두 함께 가스실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야누쉬 코르착과 192명의 어린이,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아동권리협약 속에 다시 살아나다

국제연합(UN)은 제2차 세계 대전을 겪는 동안 파시즘에 의해 인권이 침해당하고 어린이를 비롯한 무고한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나서, 인류의 공존과 평화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1948년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하였다. 나아가 1979년을 ‘세계 아동의 해’로 정하였고, 1989년 11월 20일에는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아동권리협약’을 채택하였다. 이 협약은 어린이를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에 관한 기본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1년 이 협약에 가입하였고, 2014년 현재 북한을 포함한 세계 195국이 비준했다.

어린이가 누려야 할 모든 권리의 내용을 담은 이 아동권리협약은 전문과 54개 조항으로 구성되며 제1조부터 제40조까지 실제적인 아동권리에 관해 다루고 있다. 건강하게 자랄 권리, 교육받을 권리, 놀 권리 등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생존·보호 ·발달·참여의 권리가 담겨 있다. 이 협약문의 조항들을 들여다보면 마치 야누쉬 코르착이 직접 작성하기라도 한 듯 그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예를 들어 국제연합(UN)의 상설보조기관인 유니세프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국제연합 아동권리협약을 보면,

2조 차별 안 하기
우리는 절대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와 우리의 부모님이 어떤 사람이건, 어떤 인종이건, 어떤 종교를 믿건, 어떤 언어를 사용하건, 부자건 가난하건, 장애가 있건 없건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합니다.

11조 내 나라에서 살기
우리를 강제로 외국으로 보내선 안 됩니다.
그런 경우 정부는 우리가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12조 의견 존중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결정할 때 우리는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우리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27조 적절한 생활수준
우리는 제대로 먹고 입고 교육받을 생활수준에서 자라야 합니다.

등이 그러하다.
실제로도 이 국제연합(UN)의 아동권리협약은 야누쉬 코르착과 아이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40여 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헛되지 않게 열매를 맺은 것이다.


아직도 먼 길, 전 세계 어린이가 누려야 마땅할 권리

그동안 이탈리아안데르센상 등 많은 수상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그림 작가 마우리치오 A. C. 콰렐로는 이 책에서 전쟁과 인종 청소라는 광기의 역사 한가운데 놓인 아이들의 공포와 슬픔 그리고 꿈과 희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절제된 색 사용과 거친 듯 강렬한 표현들은 모든 것이 얼어붙은 동토의 땅 게토 안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아이들의 고통과 한숨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삶을 향한 무한긍정이 잘 표현되었다. 글 작가 이렌느 코엔-장카의 글 또한『안네의 일기』처럼 어린 시몬의 눈을 통해 야만과 폭력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코르착의 이야기를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시몬은 때론 천진난만함으로, 때론 비정한 세상을 간파한 통찰력으로 야누쉬 코르착과 아이들의 마지막 여정을 기록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존엄성에 관한 이 장엄한 기록은 감동을 넘어선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들의 희생이 씨앗이 되어 어린이의 권리라는 나무가 자라고 마침내 국제연합(UN)의 아동권리협약이라는 아름드리나무가 전 세계에 걸쳐 심겼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먼 듯하다.
국제연합(UN)의 상설보조기관인 유니세프의 자료에 의하면 해마다 전 세계에 걸쳐 가난과 질병으로 생명을 잃는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 수는 690만 명에 달하고, 노동하는 어린이(5~14세)의 수는 1억 5천만 명, 영양 부족으로 고통받는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 수는 무려 1억 6천5백만 명에 달한다. 더군다나 전쟁 지역의 소년병 수는 25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지금에도 여전히 고통받는 어린이는 존재한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치료받지 못하고, 교육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대 또는 방치되는 어린이 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꼭 잡은 채 가스실로 의연히 걸어갔던 코르착의 단 한 가지 소망은 어린이가 존중받으며 자라는 세상이었다. 죽음으로도 꺾을 수 없었던 간절한 그의 바람으로 인해 발아한 어린이의 권리가 세상 모든 불우한 어린이에게까지 골고루 미치는 그날을 우리 함께 꿈꿔보자. 인류사에 숭고한 발자취를 남긴 야누쉬 코르착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글작가
이렌느 코앙-장카
그림작가
마우리치오 A.C. 콰렐로
옮긴이
김희정
댓글쓰기
댓글보기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모든 그림들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작가의 허락없이 일부 또는 전체를 변형, 복사하여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개인홈피나 블로그로 그림을 퍼갈 경우 법적인 조치로 대응하겠으니 한작품 한작품 작가의 저작권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 양도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