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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통 큰 김만덕 글 : 정하섭 그림 : 윤정주 출판사 : 우주나무 / 40쪽 발행일 : 2017-04-27

추천그림책

2018 기관 〈한국그림책연감〉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2권 『손 큰 통 큰 김만덕』의 주인공은 인정 많고 품 넓은 여자아이 김만덕입니다. 김만덕은 우리 역사에 이런 여성 인물이 있다는 게 반가울 만큼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여성입니다. 낙천적이고 활력 넘치는 캐릭터로 나눔의 미덕을 실천한 김만덕은 그가 살았던 조선 후기보다 오늘날에 오히려 본보기가 될 만한 여성상이지요. 이 책은 어려운 처지나 제도, 관습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열어간 당찬 여성의 삶을 다룹니다. 어린 시절 중심의 구성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생기 있는 그림이 어우러져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 줍니다.

출판사 리뷰

손 크게 나누고 통 크게 베풀라!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앞 다투어 칭송한 여인 김만덕

김만덕이 살았던 때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엄격히 제한하던 조선 후기였습니다. 그런데 평민의 딸이며 평생 독신으로 산 한낱 장사꾼을 지체 높은 남성들이 열광적으로 떠받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의정 채제공은 〈만덕전〉이라는 전기를 짓고 김만덕을 ‘신선과 같다’고 했습니다. 형조판서를 지낸 이가환은 시를 지어 바치며 ‘이름을 남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칭송했습니다. 정약용은 김만덕에게 ‘세 가지 기특함과 네 가지 희귀함’이 있다며 추어올렸고,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는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졌다’라는 뜻이 담긴 ‘은광연세(恩光衍世)’라는 편액을 남겼습니다. 정조는 ‘의녀반수’라는 당시 여성으로서는 최고의 벼슬을 주고 김만덕을 궁궐로 불러 상을 내렸고요. 이렇듯 왕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김만덕을 극찬한 이유는 김만덕의 통 큰 선행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제주도에 4년 내리 흉년이 들어 식량난이 극심했을 때 김만덕이 쌀 500섬을 구해다 사람들을 살린 것입니다. 김만덕이 실천한 살림과 나눔의 미덕은 시대를 넘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며 오늘날에도 본받고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다

제주도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만덕은 성격이 활달해서 아이들과 두루 잘 어울렸습니다. 어찌 보면 남자아이들도 당해내지 못하는 선머슴 같은데,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넉넉하게 퍼주는 마음 넓은 여자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이웃들에겐 마음씨 착하다고 칭찬을 받는 반면, 엄마에겐 손이 크다고, 헤프다고 혼이 나지요. 김만덕은 아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게 기질이고 성격이라 어른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습니다. 손이 크고 통이 크다는 것엔 양면성이 있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마음이 넉넉하다는 것이 긍정적인 면이라면 알뜰하지 못하고 헤프다는 것이 부정적인 면입니다. 물자가 부족했던 당시의 여성에게 손 크고 통 크다는 건 낙인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만덕은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아끼는 것 못지않게 나누고 베푸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일깨웠습니다. 손 크게 나누고 통 크게 베풀라는 것이 김만덕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여성의 삶

이 책은 에너지 넘치는 여자아이가 자기 세계를 열어 가는 이야기입니다. 김만덕은 12살에 부모님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됩니다. 고아가 된 여자아이의 삶이 평탄했을 리 없지요. 김만덕은 남의집살이를 하며 자랍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길을 수동적으로 따라가지도 않습니다. 당시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현모양처였습니다. 알뜰살뜰 살림을 꾸리고 아이를 돌보고 조신하게 남편 내조하는 것을 모범적인 여성의 삶으로 가르쳤지요. 만약 당대의 가치에 순응했더라면 우리가 아는 김만덕은 없었을 것입니다. 김만덕은 순종적인 여성의 길 대신 당당히 남자들 세계에 뛰어들어 통 크게 사업을 벌이고 큰 성공을 거두는 한편, 이웃들의 고통 앞에 자신이 이룬 부를 내려놓을 줄 아는 그릇 큰 여성이었습니다. 기질과 개성이 사회의 제도며 관습이며 윤리와 마찰을 일으키면 개인이 상처 받고 쓰러지기 쉽지만, 끝끝내 슬기롭게 자기 세상을 열어젖히는 사람도 있지요. 김만덕이 그러했습니다.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인물그림책
인물이야기의 핵심은 업적이 아니라 삶의 가치입니다.

우주나무 인물그림책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치 있는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업적보다는 인물의 바탕과 삶의 태도에 주목하고요. 자신의 기질과 성격에 맞게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본보기가 됩니다. 인물이야기는 흔히 업적이 모든 것인 양 포장하지요. 하지만 인물이야기가 본디 교육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업적에 대한 지식 때문이 아니라 한 인물이 꿈꾸고 실천했던 ‘가치 있는 삶’이 담겨 있어서입니다. 가치란 사람들이 부여한 인간됨의 덕목이지요. 하므로 한 인물이 새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마음에 씨뿌리는 것이 인물이야기를 읽는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왜 어린 시절인가 - 또래친구와 더불어 성장하는 이야기

아이들에게 또래집단은 사회고, 또래관계는 사회생활입니다.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며 아이는 세상살이의 법칙을 배우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지요. 아이들이 또래 주인공에 몰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물이야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그 인물이 자기 또래에 무엇을 하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 하지요. 우주나무 인물그림책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인상이 아니라 한번쯤 마주쳤음직한 캐릭터를 제시합니다. 어느 한 구석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치우침이 있는 인물들에서 아이들은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자기와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하겠지요. 이런 공감을 바탕으로 인물이 제기하는 문제와 가치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성찰하고 전망한다면 마디 하나쯤 성장하지 않을까요?

글작가
정하섭
그림작가
윤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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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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